평소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생 신동해(23·여)씨는 젊은 청춘남녀가 데이트를 앞두고 어떤 장소에서 만날 지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자체 앱 제작에 나섰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신씨는 작년 8월 지인들과 함께 서울 데이트팝이란 앱을 만들어 배포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번엔 어디서 데이트를 할까를 고민하던 선남선녀들이 이 앱의 도움을 받기 위해 다운로드에 나선 것이다. 신씨가 데이트팝이라는 앱을 생각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여행정보, 일명 ‘Tour API’였다. 현재 서울 데이트팝에서 소개하는 데이트 코스가 150여개 중 140여개는 관광공사가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정보지만, 신씨는 이를 가공해 인기 앱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신씨는 “공공데이터는 방대하게 제공되고 있지만 대부분 활용할 줄 모르고 있다”며 “공공데이터는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보석으로 빛날 수도 있다”며 누구라도 적극 도전해 볼 것을 제안했다. 신씨는 이 앱을 개발한 후 탠핑거스라는 회사를 창업해 대표가 됐다. 이 과정에서 한 투자회사로부터 4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하는 등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신씨의 사례는 31일 안전행정부가 국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데이터 개방의 성공적 사례로 소개됐다. 이날 세미나는 공공데이터의 상업적 활용을 보장하는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공공데이터법) 시행 1주년을 맞아 열렸다. 안행부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창업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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