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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속 인간군상 재해석

■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의 인간탐구 (김영수 지음, 알마 펴냄)


130권 52만 6,500자에 이르는 방대한 통사이자 연대기ㆍ연표ㆍ인물까지 종합한 중국 정사의 효시인 사기(史記)는 사관(士官)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사마천(BC 145~AD90?)에 의해 완성됐다. 20여년간 사기를 연구해 온 역사학자 김영수씨는 사기의 탄생과 당시의 시대배경 그리고 21세기에 읽는 사기의 의미를 알려준다. 저자는 사기에 수록된 기록 중 86%가 넘는 112권이 사람에 관한 기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권력자나 제왕에 그치지 않고 깡패, 자객, 광대 심지어 동성연애자까지 온갖 부류의 인간군상을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망라하고 있다는 점이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하는 비결이다. 책은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행동과 인간관계를 중심에 놓고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의 삶에 어떻게 유용한 좌표가 될 수 있는 지를 파고든다. '꿈과 희망과 이상의 기반인 믿음을 상실한 사태를 곧 난세'라고 했던 사마천의 말을 인용한 저자는 이 시대를 난세라고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을 역시 사기에서 찾는다. 책은 인재를 구하고 쓰는 법, 이상적인 관료의 모습, 조직에서 살아 남는 인간경영 등 사기가 제시하는 사회 문제의 해답을 21세기 시대적 맥락에 맞춰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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