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카르테스 대통령 당선자에게 메르코수르 보이콧 방침을 철회하고 회원국으로 참여하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어 다음 달 15일 열리는 카르테스 당선자 취임식 참석을 약속하며 “이는 파라과이 새 정부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교장관도 같은 날 호세프 대통령이 메르코수르 회원국 정상들에게 카르테스 취임식에 모두 참석하자고 제의해 동의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는 카르테스 당선인을 달래기 위한 회원국들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12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파라과이에 내린 회원국 자격 정지 조치를 카르테스 취임에 맞춰 끝내기로 결정했다.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도 우루과이에서 베네수엘라로 넘어갔다.
이에 카르테스 당선인은 베네수엘라가 순번 의장을 맡는 올 연말까지 메르코수르 회의 참석은 물론 블록의 결정사항 이행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지난해 6월 파라과이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으로 쫓겨나고, 중도우파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자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3개국은 또 파라과이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던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메르코수르 보이콧이 블록 탈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르테스 자신도 메르코수르 탈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카르테스가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메르코수르는 당분간 파행 운영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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