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합격자 많아야 수백명 그칠 듯
작년 수능 세계지리 성적 재산정… 9,073명 등급 오르지만3등급 이내선 2,053명 등급↑교육부, 피해학생 구제 발표출제 관계자들 중징계 방침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출제 오류로 판정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면서 9,073명이 1등급씩 오른다. 하지만 이에 따른 대학 추가 합격자 수는 중하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많아야 수백명선에 그칠 수 있다는 게 교육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세계지리 오류 관련 피해 학생 구제방안과 재산정 수능 성적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세부안에 따르면 이번 오류 수정으로 오답자의 48%에 해당하는 9,073명의 등급이 한 단계 올랐고 표준점수는 1만2명이 3점, 8,882명이 2점씩 각각 상승했다. 백분위는 21명을 제외한 1만8,863명이 1∼12점 상향 조정됐다.
이 중 3등급 이내에서 1등급씩 상승한 학생 숫자는 모두 2,053명이었다.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르는 학생 수가 253명,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오르는 학생은 653명,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오르는 학생은 1,147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평가원은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8,884명의 원점수를 3점 올리되 원점수를 기초해 산정되는 등급·표준점수·백분위 등은 지난해 기준을 유지해 이 같은 결과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등급과 표준점수 등을 기준으로 오답자의 성적만 오르는 방식이 적용됨에 따라 이번 구제방안으로 등급이 오르는 학생은 당초 예상(4,811명)의 두 배에 가까운 9,073명으로 부쩍 늘었다. 하지만 실제 추가 합격으로 구제될 학생 숫자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합해 수백명선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게 교육계의 전망이다.
수시는 변경된 성적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면 합격 처리된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주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2~3등급 이내로 설정하는 반면 이번 성적 재산정 효과는 하위 등급으로 내려갈수록 크게 나타나고 있어 구제폭은 그리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해당 문항의 3등급 이상 정답률은 약 80%, 전체 정답률은 약 50%로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성적 재산정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정시는 표준점수·백분위점수 등 재산정한 수능 성적이 정시 미등록 충원의 합격선을 넘으면 추가 합격된다. 하지만 지난해 수준별 수능이 처음 도입되며 정시모집에 혼란이 일어나 대학별 추가 합격 점수가 예년보다 많이 하락했다. 수능 이후 2차 수시모집을 통한 등록률 또한 매우 높았다. 주요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비율도 낮은 편이어서 표준점수 2∼3점의 상승 영향이 환산 점수로는 1∼2점에 그칠 수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이사는 "실제 합격 구제자는 상위권 대학보다는 중상위권 이하 대학, 백분위 반영 대학, 탐구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 등에서 나올 것 같다"며 "총 추가 합격자 수는 전문대를 포함해 수백명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나온 재산정 성적을 각 대학과 해당 학생에게 20~26일 개별 통보하고 평가원 홈페이지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각 대학은 해당 학생의 입학 사정을 다시 진행해 정시모집(12월19일) 이전인 오는 12월17일부터 추가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다. 추가 합격자로 확정돼 해당 대학에 등록하기를 원하는 학생은 내년 2월13~16일에 각 대학에 신청하면 된다.
한편 교육당국은 세계지리 문항 출제의 오류에 대한 징계방침도 내놓았다. 당국은 박백범 당시 대학지원실장(현 기획조정실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김경훈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을 중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14 수능 화보 보기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