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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에 맞서자" 핵 억지 전략 재검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핵 억지전략 재검토에 착수했다. 최근 서구권을 향해 핵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맞불을 놓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토는 전날 브뤼셀 본부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에서 나토 동맹국의 핵 억지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오는 10월 회의 때 관련 논의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나토의 핵 억지 전략 재검토는 탈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번 논의를 촉발한 직접적 계기는 지난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0기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힌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다. 이 밖에 러시아는 최근 나토 회원국 인근 상공에 핵 폭격이 가능한 전투기를 배치하고 핵 관련 군사훈련을 하는 등 서구권에 핵 위협을 수시로 가하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조성된 서구권과 러시아 간 갈등이 핵 대결을 방불케 하는 신냉전 양상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나토가 재점검할 핵 억지전략으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군사훈련에 핵무기를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나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일부에서 거론되는 동유럽의 전술핵 배치 가능성에 대해 미국 당국자들은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일본·러시아 양국 정상은 전날 저녁 30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푸틴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 실현을 위해 양국 간 대화를 계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NHN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구애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미국·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구권의 반러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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