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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잉카제국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세계최대 산호초 서식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대보초)’….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세계자연유산의 3분의 1이 관광객과 기후변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심각하게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1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공원총회에서 발표한 ‘세계유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총 228개 세계자연유산의 보존상태를 조사한 결과 ‘중대한 우려(Significant Concern)’에 처한 곳이 67개에 달해 전체의 29%에 달했다.
보존상태가 매우 나빠 ‘심각(critical)’한 상황에 처한 곳도 19개 지역(8%)이나 됐다. 세계자연유산 3곳 중 1곳 이상은 상당히 파괴됐다는 의미다.
위협받는 세계자연유산 중에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세계적 희귀종인 마운틴 고릴라의 절반 이상이 서식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룽가국립공원은 자원을 노리는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심각하게 파괴된 상태다. 아름다운 산호초로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던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은 기후 변화로 인해 갈수록 범위가 줄어들고 있고, 배낭관광객의 성지와도 같이 여겨졌던 페루의 ‘마추픽추’ 역시 몰려드는 관광객과 관리 부실로 위협받고 있다는 평가다.
IUCN은 “세계자연유산은 외래종의 습격, 관광 증가와 상업적 사냥·낚시, 댐의 건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댐의 건설, 화석연료의 사용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도 심각한 잠재적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유일한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는 보존상태가 ‘양호(Good)’한 것으로 평가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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