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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현대증권 인수전 끝내 불참

오릭스 등 3파전으로 압축

범현대가가 현대증권 인수전에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인수 후보는 예비입찰서를 낸 일본계 오릭스와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등 3곳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18일 채권단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현대증권 실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날까지 추가로 입찰서를 낸 인수 후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월 실시된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오릭스 등 3곳이 참여한 바 있지만 산은은 인수 후보를 늘리기 위해 입찰 문을 개방한 채 기다려왔다.

산은이 기회를 열어놓은 것은 증권 업계 안팎에서 현대증권 인수전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가가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계열증권사로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각각 두고 있어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현대증권이 '현대' 사명을 가진 범현대가의 상징성이 큰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을 앞둔 이날까지도 추가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범현대가의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는 사실상 불발되는 분위기다. 전략상 인수 의사를 뒤늦게 밝히는 경우는 있지만 실사 과정을 생략할 수는 없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 의향이 있다면 적어도 이번주 안에는 들어왔어야 했다"며 "사실상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실사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에 대한 실사는 21일부터 4주간 실시되며 본입찰은 다음달 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8월께 현대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된다. 범현대가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일본계 오릭스를 유력 인수 후보로 점치고 있다. 오릭스가 최근 현대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유동화에 참여하는 등 현대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다만 실사 과정에서도 입찰 문은 열어놓을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가 진행됐다고 해서 더 이상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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