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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글로벌 공략 준비 없는 증권사


콘텐트미디어ㆍ아파치골프ㆍ헝성 등 최근 국내 증시 입성을 노리는 해외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국ㆍ중국ㆍ호주 등 전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기업이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계 한상 기업 엑세스바이오 한 곳, 지지난해 일본계 SBI모기지ㆍSBI액시즈 단 두 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해외 기업들의 이 같은 관심은 고섬사태 이후 짙어졌던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내 증권사는 아직 이를 소화할 만한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전담팀을 꾸리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 정도가 유일하다. 그나마 신한도 고섬사태 이후 중국 전담팀이 해체되고 겨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나마 우리투자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유진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키움증권 정도가 풍부한 인력과 최근 해외 기업 유치 경험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외 다른 증권사는 아직까지 해외 기업 상장에 대한 의지도 없고 능력도 부족해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한국거래소가 해외 기업 유치를 주선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글로벌화를 꾀하는 거래소의 이 같은 지원은 고마운 일이지만 거래소보다 주체가 돼야 할 증권사들의 소극적인 대응이 아쉽다.



해외 기업 상장은 국내 기업 상장보다 몇 배나 더 공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여러 가지 관습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상장의 효과는 크다. 상장을 유치한 주관사는 높은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고 한국시장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지금 당장의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해외 기업 상장 유치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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