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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5일] 유망 수출품으로 떠오른 전기자동차용 전지
입력2009-08-04 17:12:16
수정
2009.08.04 17:12:16
삼성SDI가 독일 BMW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를 오는 2020년까지 독점 공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우리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 및 가격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기용량은 세 배에 이르고 단위전지 개수는 절반도 되지 않는 게 큰 장점이었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인 리튬이온전지를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면 삼성SDI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LG화학이 지난 1월 미국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리튬이온전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삼성SDI가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인 BMW에 전기차 전지를 독점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2차전지가 유망 수출품으로 떠오르게 됐다. 2차전지의 종주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단가가 비교적 싼 니켈수소전지 개발에 주력했던 일본이다. 뒤늦게 뛰어든 우리 기업들은 가격이 15% 정도 더 비싸지만 에너지를 50% 정도 더 많이 낼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에 주력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자동차전지 시장에서 리튬이온전지의 전망은 아주 밝다. 수소전지자동차에 힘을 쏟던 BMW도 전기자동차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소차는 연료충전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고 인프라가 아직 미흡해 경제성에서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기차시장에서 니켈수소전지가 16.1%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93.9%로 높아질 것으로 JP모건은 분석하고 있다. 19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일본이 리튬이온전지와 관련한 특허를 상당수 보유한 만큼 무엇보다 원천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 또한 핵심 자원인 리튬광산 개발 등 원자재 확보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2차전지시장에서는 각국의 개발경쟁이 뜨겁다. 일본이 산학협동을 통한 ‘올 재팬 체제’를 가동하는가 하면 미국과 중국 정부는 자국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2차전지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국제표준화부터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의 기술협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2차전지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국내 전기차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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