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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33)이 데뷔 15년 만에 국내 무대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박재범은 21일 제주시 오라CC(파72·7,137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바이네르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박재범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최종합계 13언더파를 적은 뒤 2년차 배윤호(22·한국체대)와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에서 박재범은 4m짜리 버디를 홀에 떨어뜨려 파를 기록한 배윤호를 눌렀다. 우승 상금은 1억원.
8~9년 전쯤엔 척추측만증, 2011년 이후로는 어깨 부상에 시달렸으나 박재범은 골프를 놓지 않았다. 프로 들어 첫 우승은 아니다. 박재범은 2011년 6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메이저 대회인 시티뱅크컵에서 우승해 3,000만엔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프로 데뷔 후 군 복무를 마치고 2006년 국내 투어에 복귀했지만 잘 풀리지 않자 2011년 일본에 진출해 신인왕에 오른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골프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꼭 1승을 하고 싶다"던 박재범은 17번홀(파3)에서 2m짜리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따라잡은 뒤 18번홀에서 배윤호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파를 지켜 연장에 들어갔고 결국 역전승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재범은 "잘 치다가도 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의욕만 앞서 우승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며 "태국 치앙마이 겨울 전지훈련 동안 몸무게를 5㎏ 정도(현재 체중은 67~68㎏) 뺀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15년이라는 시간이 우승하기 전까지는 너무 길게 느껴졌으나 지금은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박일환(23·JDX멀티스포츠)은 12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고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신용진(51)은 3타를 잃어 7언더파 공동 20위로 끝냈다. 50세9개월17일인 신용진의 우승이 무산되면서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50세4개월25일)은 그대로 최상호가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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