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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가 이렇게 한꺼번에 무대에 올려진 적은 없습니다"
대형 발레공연이 오는 7월까지 쏟아지면서 발레계가 들뜨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에 맞춘 공연이 눈길을 끈다.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이 '지젤'(3월 1일~4일)과 '스파르타쿠스'(4월 13~15일)에 이어 5월 4일~6일까지 '백조의 호수'를 서울 충무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백조의 호수'는 '지젤'과 함께 고전발레의 교과서라 불리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 왔던 작품이다.
주요 발레작품의 명장면을 한꺼번에 즐기고 싶다면 국립발레단이 5월 5일~6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하는 무료 야외 갈라공연을 기대해도 좋다. '호두까기 인형' '스파르타쿠스' 등 주요작품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선별해 보여줘 지난해에도 가족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행사다.
6월에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소속돼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강수진과 함께 선보이는 '까멜리아 레이디'가 기대작이다. 6월 15일~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려지는 '까멜리아 레이디' 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발레로 주인공 마르그리트의 슬픈 사랑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르그리트 역을 소화하는 강수진의 진면목을 재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월 11일~24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 등에서는 '2012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열린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광주시립발레단 등 다양한 발레단이 참가해 각 발레단의 특징을 살린 발레의 진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또 6월 29일~7월 1일 창작 발레 '포이즈'(POISE) 를 공연한다. '포이즈'는 특히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무대와 의상ㆍ연출을 맡고, 현대무용가 안성수가 안무를 담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균형(POISE)이라는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7월에는 한국과 해외의 대표적인 발레단의 격돌 같은 양상으로 전개된다. 국립발레단과 함께 국내 양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유니버셜발레단이 7월 7일~14일 일정으로'로미오와 줄리엣'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 또 세계적인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는 7월 18일~22일까지 예술의 전당 무대에 '지젤'을 올린다. ABT가 19세기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인 고티에의 대본과 아돌프 아당의 음악으로 완성된 로맨틱발레의 대표작 '지젤'을 어떻게 해석할지 관심사다.
국립발레단 오자현 팀장은 "올해는 세계적 발레단의 내한과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등이 겹쳐 발레공연이 어느 해보다 풍성해졌다"며 "7월까지 발레 매니아들이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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