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19대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ㆍ인천, 부산ㆍ울산ㆍ경남, 충청권, 대구ㆍ경북ㆍ강원, 호남ㆍ제주 판세를 시리즈로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주
서울 종로ㆍ중구ㆍ용산ㆍ성동ㆍ광진ㆍ동대문ㆍ중랑구 등 서울의 중앙과 동쪽의 11개 지역구에서는 야당이 다소 앞선 가운데 적지 않은 지역에서 박빙의 경합 양상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민주통합당은 유권자에 내재된 정권심판론과 야권연대를 바탕으로 다소 유리한 형국이나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해군기지 강경대처에 따른 중도층의 일부 이탈과 공천파동, 야권연대 과정의 잡음으로 지지율을 조금 까먹은 게 단점이다. 새누리당은 정권 5년 차에 치러지는 총선에도 불구하고 정권심판론을 나름대로 잘 방어하고 있는데다 쇄신 이미지 구축과 야권 공천 잡음에 따른 반사이익을 바탕으로 박빙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27일 이번 총선 판세는 ▦정권심판론 ▦색깔론 등 네거티브 흑색선전 ▦정권비리 이슈화 ▦야권연대 ▦돌발적 실언 ▦세대 간 투표율 등의 변수에 따라 30∼40%로 추산되는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판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정치1번지로 10명이 출사표를 던진 종로에서는 6선의 친박근혜계의 핵심 홍사덕 의원과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가 각각 '민주당 불가론'과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혼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정권심판론 쪽에 미세하나마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물러난 중구에서는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차이이나 열세 국면이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이 사퇴하며 정호준 후보에게 애정을 표한 것이 판세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날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한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국민생각의 장준영 민생경제연대 대표도 열심히 뛰고 있다.
용산은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KBS 앵커 출신의 조순용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소폭 밀리는 형국이지만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선거에서 여당이 이겼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예측불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여당의 결집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의 김태기 전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민주통합당의 최재천 전 의원이 맞붙은 성동갑은 지역을 계속 관리해온 최 전 의원이 약간 리드하는 형국이다. 성동을에서는 김동성 새누리당 의원이 나름대로 탄탄한 기반을 다져놓은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 북한 전문가인 홍익표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가 임종석 전 사무총장의 조직을 물려받아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광진갑은 새누리당의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에 맞서 민주통합당이 조직을 관리해온 전혜숙 의원 대신 김한길 전 의원을 전략공천해 잡음이 예상됐으나 전 의원의 대승적 수용으로 김 전 의원이 다소 앞서는 형국이다. 광진을에서는 '추다르크'로 불리는 추미애 민주통합당 의원이 '희망의 정치'를 내세우며 새누리당의 정준길 전 대검 중수부 검사를 리드하는 분위기다. 정 전 검사가 '새 정치'를 내걸며 일부 어필하고 있으나 공천을 다퉜던 길기연 한양대 겸임교수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된데다 4선을 바라보는 추 의원의 인기가 만만찮아 이변 확률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동대문은 을에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민병두 전 열린우리당 의원 간의 리턴매치가 불을 뿜고 있는데 홍 전 대표가 소폭 리드하는 형국에서 최근 중앙선관위의 홍 전 대표 검찰 수사 의뢰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전 대표의 측근인 허용범 전 국회 대변인과 야당의 국방통인 안규백 민주통합당 의원 간의 대결인 동대문갑은 안 의원이 당내 공천 후유증을 수습하고 야권연대를 바탕으로 힘을 받는 형국이다.
중랑구는 여야 후보와 공천경쟁에서 뒤진 전ㆍ현직 의원이 어우러져 격전 중이다. 중랑갑은 김정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과 민주통합당의 서영교 동국대 교수가 여여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여야에서 각각 공천을 다퉜던 유정현 의원과 이상수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왔다. 중랑을은 새누리당의 강동호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총장과 민주당의 박홍근 전 경희대 총학생회장 외에도 진성호 의원(새누리 탈당)과 5선의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정통민주당)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16대 총선 이래 무소속 당선자가 서울에서 없었다는 점에서 민주후보가 미세하게나마 우위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이 46.1%였는데 투표율이 55% 가까이 되면 야권이 유리하다"며 "11석 중 민주통합당이 7석, 새누리당이 4석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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