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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유전자변형 감자 경작 승인

12년전 옥수수 이어 두번째… 식용으로는 불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전자변형(GMO) 감자 경작을 승인했다. EU가 GMO작물 경작을 승인한 것은 12년전 옥수수에 이어 두번째여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GMO 경작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EU 집행위가 2일(현지시간)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가 개발한 GMO 감자 품종(種) '암플로라(Amflora)'의 경작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 기업들은 GMO 작물 경작을 허용한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과 벌이는 미래의 식량 경쟁에서 유럽이 밀릴 수 있다면서 허용을 주장해왔다. 반면 환경단체와 의료단체들은 GMO가 인체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며 GMO 금지를 찬성해왔다. 다만 EU 집행위는 암플로라 감자의 경작이 허용됐지만 식용으로 판매되지는 못하며 동물 사료용, 종이 제작용 전분 추출 등 산업용으로 이용되는 것을 전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집행위의 보건위원인 존 댈리는 "이번 조치는 모든 과학적인 문제가 충분히 검토된 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앞으로도 과학적인 검증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EU 집행위는 이번 승인 결정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고려, 27개 회원국 정부가 각자 생산 여부를 다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독일 바스프는 이날 당장 올해부터 암플로라의 상업적 목적의 경작이 가능해졌다면서 독일을 비롯해 체코 150ha 등 약 250ha의 농지에서 재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도 경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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