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소주‘좋은데이’를 판매하고 있는 무학의 미개봉 소주병에서 또다시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월 이후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유사한 사고 가 터져 무학의 제품 생산 및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산의 한 택시회사에서 근무하는 이모(55)씨는 지난 9월15일 부산 서구 암남동의 한 횟집에서 동료들과 회식 도중 개봉하지 않은 ‘좋은데이’를 개봉하기 위해 들어올리 다 깜짝 놀랐다. 개봉도 하지 않은 병속에 파리로 의심되는 검은 이물질이 떠다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씨 일행은 곧바로 무학에 연락했고 얼마 후 도착한 직원은 사실을 확인한 후 음식값을 대신 지불하겠다고 했다. 즐거운 회식자리 분위기가 엉망이되는 바람에 기분이 상한 이씨는 직원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후 이씨는 무학의 관계자와 몇 차례 접촉을 통해 정중한 사과와 정신적 충격에 따른 보상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소비자상담실에 신고했다. 이씨는“무학측에 서 소주 몇 박스를 준다는 것을 거절했다”며 “좋게 해결하기 위해 1개월 넘게 기다렸으나 무학 대표의 진심어린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를 얼마나 우습 게 알면 이같이 행동하겠냐”며 분노했다. 무학의 이물질 소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창원에서 개봉하지 않은 ‘화이트’ 소주에서 담배꽁초, 이쑤시개, 실, 비닐 등이 들어있어 ‘쓰레기 소주’논란이 일기도 했다. 8월 마산에서는 미개봉의 ‘좋은데이’에서 내용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는 빈병소주가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10월21일에는 김모(41)씨가 이물질이 든 무학의 ‘좋은데이’를 마시고 복통, 구토, 두드러기 증상을 보였으며 두 사람 모두 위장염 및 결장염 진단을 받고 각자 7일동안 통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조사한 결과 빈 병 세척 과정에서 성분 불명의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은 채 병 뚜껑을 닫아 유통된 것으로 확인 됐다. 식약청은 무학에 시정명령의 행정처분을 내렸고 추후 안전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철저한 위생관리와 유통관리를 하도록 엄중히 지도했다. 한편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부산소비자센터는 6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갤러리에서 소비자정보전시회를 개최하며 별도로 ‘좋은데이 쓰레기 소주’ 코너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등 이물질 소주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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