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00만명의 청년 고용을 창출해 소득 5만불 시대를 앞당기겠습니다."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 체질을 바꿔 세계 30위권의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요즘 서 시장의 최대 고민은 부산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이다. 산업체질도 바꿔야 하고, 청년고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과 연계된 새로운 벤처산업이나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현실화하느냐는 것이다. 남은 임기는 3년 정도여서 마음이 더 급할 수 밖에 없다.
서 시장은 이 같은 고민에 해답을 이달 초 발표한 '부산비전 2030'을 통해 내비쳤다. 부산비전 2030은 지난해 10월부터 부산발전연구원을 중심으로 13개의 분과를 꾸려 부산의 현실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 시장 역시 수시로 진행상황을 체크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서 시장은 "2030년 미래 부산의 비전을 '스마트 부산'으로 설정했다"면서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요소가 연결되고 융합되며 재창조되는 부산의 새로운 미래상을 담고 있다"며 애착을 보였다. 그는 이어 "초연결 시대에 도시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끌려가고 적응해 가는 것이 아닌 변화를 선제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부산발전 2030 프로젝트는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주도해나갈 수 있는 '스마트 부산' 시대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모바일 시대는 머지않아 사물 인터넷 기술로 모든 사람과 사물, 기기, 인프라가 연결되는 '초연결시대'로 변화하기 때문에 부산의 산업이나 정책도 이에 맞춰 대응해야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서 시장은 "미래 핵심산업이 될 사물인터넷 산업 기반의 새로운 경제플랫폼, 부울경 경제공동체(Greater Busan), 새로운 부산형 복지네트워크, 문화 간 융합으로 새롭게 창조되는 문화 등이 '스마트 부산'의 구성 요소"라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부산비전2030'을 통해 부산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아시아 제1의 창업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 시장은 "2030년에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가 되고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캠퍼스와 특화형 창업 캠퍼스, 대학가 창조발전소를 조성하고 아시아 스타트업 투자벨트를 구축하는 등 최고의 창업생태계를 갖춰 아시아의 자본과 인재가 몰려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며 "이 같은 인프라가 갖춰지면 실리콘밸리처럼 창업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세계의 혁신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창업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부산의 고용률은 70%로 상승하고, 청년 10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시민 1인당 소득도 5만달러를 거뜬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부산의 고용률 56.4% 수준이다. 서 시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IT기반의 창조산업이 활성화 돼야 하고, 이렇게 되면 고용률도 70%로 올라갈 것"이라며 "이는 곧 중산층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청년층 뿐만 아니라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광역인재뱅크를 운영하거나 평생학습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일자리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서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해양레포츠 테마파크, 서부산 글로벌시티 플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세계적인 해양관광의 랜드마크를 유치하겠다"며 "중국 엔터테인먼트 특구 조성으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2030년 이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시장은 과거 주요한 시의 정책을 입안할 때 공무원들이 주축이 돼서 계획을 수립해 왔지만, 이번 '부산비전 2030'의 경우에는 시민원탁회의를 구성해 시민이 원하는 미래상을 반영하는 등 열린 행정을 구현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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