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제로금리’ 정책 포기 시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전일 116.89엔에서 116.26엔으로 하락하며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6주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엔화 강세는 그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경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던 일본 정치권이 통화완화정책 조기종료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이 “일본은행과 정부간 통화정책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이날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줄이는 시기는 일본은행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정책변화를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달러당 115엔대까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의 존 키리아코풀로스 통화전략가는 “최근 엔화 강세의 계기는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의 정책변경에 대한 공개적인 압력을 중단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UBS AG의 애슐리 데이비스 통화전략가도 1개월 후 엔화 전망을 당초 달러당 120엔에서 117엔으로 수정하고 3개월 후 전망은 115엔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