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우샤오칭 중국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015년 말까지 2조5,000억위안(약 434조원)을 환경보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9일 전했다. 올해 한해 동안에만도 1조7,000억위안이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3년 동안의 관련예산 1조6,000억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우 부부장은 "과거 경제성장에만 집중해 환경 부문에서 무거운 대가를 치렀다"면서 "환경 문제를 극복하는 데 국가 예산을 상당 부분 할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부부장은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 74개 대도시 가운데 정부가 정한 '맑은 공기' 기준을 총족한 도시는 하이난성의 성도 하이커우, 저장성의 저우산, 티베트자치주의 라싸 등 세 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북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과 동부의 양쯔강 삼각주 지역, 남쪽의 주장 삼각주 지역 등 3개 지역이 배기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 주요 오염원의 3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3개 지역은 중국 전체 면적의 8%에 불과하지만 석탄 소비의 43%를 차지하고 철강 55%, 시멘트 40%, 휘발유와 디젤 52%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심각한 스모그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안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에너지와 원자력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최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분임토론회에서 2016년부터 시작되는 13차 5개년경제계획에 원전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포함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후난·헤이룽장성 등 지방정부들도 추진 중인 원전 건설계획의 조기 승인을 중앙정부에 잇따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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