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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마이너스 금리 채택 신중 검토”

시장 충격 등 고려해 마이너스 0.1% 될 듯… 독일 반대가 걸림돌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은행 자금 예치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역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의 제로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EC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이하로 조정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들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ECB 핵심 기구인 집행이사회가 이 문제를 내부 논의해왔다면서 그러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ECB가 역금리 문제를 유로 국 중앙은행 및 기업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CB 대변인은 역금리를 묻는 말에 답변을 거부했다.



빅토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지난 19일 유로 경제를 위협하는 디플레 우려를 견제하기 위한 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음을 강조하며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지난 7일 ECB가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한 후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금리도 채택할 기술적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앞서 금리 인하에 강력히 반대한 점을 거론하며 독일이 여전한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바이트만은 독일 신문 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도 “ECB의 추가 완화 검토는 분별없는 짓으로, 위기의 근원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닉 쿠니스 ANN암로 거시 경제 연구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ECB가 역금리를 처음 채택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한다면 일리가 있다”며 “파급효과를 가늠할 수 없어,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예른의 위르겐 미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로이터에 “소폭의 역금리 적용은 바람직하다”며 “(디플레 타개 결의를 부각시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덴마크에 의해 확인됐듯이 외환시장에도 큰 충격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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