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는 최근 스리랑카 정부가 개발권을 위임한 SLGI(Sri Lanka Gateway Industries)사와 석탄 화력발전소 민자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약정(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총 사업비 7억3,000만달러(7,800억원) 규모인 이 프로젝트는 스리랑카 북동쪽에 위치한 트린코말리 지역에 500㎿ 용량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엠코는 SLGI와 공동으로 2년간 화력발전소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먼저 투자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대엠코는 SLGI사와 발전사·금융사 등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발전소를 건설하고 스리랑카 전력청에 전기를 공급해 투자비를 회수할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9월 발주처인 스리랑카 전력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듬해에는 정부 승인을 받아 본 계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수력발전 중심인 스리랑카에는 석탄 화력발전소가 한 곳밖에 없어 강수량이 적을 경우 전력생산이 불안정하다"며 "이번 석탄 화력발전소가 완공될 경우 스리랑카의 불안정한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엠코는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전문 소아의료 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 발주한 약 700억원 규모의 아동 전문병원도 수주했다.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250개 병실과 60여실의 보호자 숙소를 갖춘 국립대 부설 아동 전문병원을 짓는 공사이며 5월 착공해 2017년 완공 예정이다.
현대엠코는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지금까지 시장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삼고 공을 들여온 노력의 결과로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엠코는 동남아 지역에서 수주영업 활동을 지속해온 결과 베트남에 안동교(480억원), 종합병원(210억원), 캄보디아에 오피스빌딩(480억원), 지방도로(200억원) 공사를 수주해 시공 중이다.
한진우 현대엠코 영업본부 전무는 "이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과를 거점 확보는 물론 사업확대의 계기로 삼겠다"며 "앞으로 발주할 철강단지·항만시설 등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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