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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3인 '주자 단일화' 카드 꺼냈다

원탁회동에 부정적 朴 압박<br>양강 구도 원하는 김문수 적극적<br>이재오는 경선 불참 명분쌓기용<br>정몽준 전 대표는 반응 시큰둥

새누리당 경선 룰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비박근혜 측이 20일 '주자 단일화' 카드를 꺼냈다. 비박 주자가 제안한 '대선 주자 원탁회동'에 부정적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비박 주자 3인 사이에도 온도차가 감지돼 당장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황우여 대표가 친박계와 비박계 양측을 압박하고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비박 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 대리인인 신지호 전 의원 측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존 당헌ㆍ당규에 정해진 방식대로 하겠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 나머지 주자들이 참여할 명분이 없으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시나리오가 자체적인 단일화 경선"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사전에 이 같은 생각을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 지도부의 조정 능력이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박 전 위원장 측에서 기존 룰대로 강행하겠다는 게 확인되면 더 이상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없다"며 "늦어도 오는 8월 말까지는 단일화 경선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박 주자인 이 의원 측 핵심 관계자 역시 "만약 경선 룰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지금 같은 구도에서는 달라질 게 없지만 내부에서 비박 주자들이 단일화하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어 흥행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 측은 시큰둥하다. 대리인인 안효대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박 주자 단일화는 나중에는 모를까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각자가 나름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신뢰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비박 단일화'를 내세운 김 지사의 의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과 양강 구도를 이루면 지금보다 훨씬 지지율을 높일 수 있고 한자릿수 지지율인 지금보다 정치적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지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자 구도로는 1%대, 여권 주자만 놓고 조사했을 때는 6~7%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4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새누리당 대권 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는 28.9%로 뛰어 올랐다. 박 전 위원장(52.1%)보다는 크게 뒤지지만 정 전 대표 등 다른 주자보다 훨씬 높다.

이 의원의 경우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경선 불참설이 단일화 추진의 배경이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합당한 명분을 갖고 경선에 불참한 뒤 강력한 비주류 핵심으로 남으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가 경선 룰 협상의 막판 물꼬를 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은 최고위 산하에 경선 룰 논의기구를 둘 방침인데 비박계는 의결권만 보장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친박과 비박이 서로를 믿지 못하니 황 대표가 나서 친박계에는 경선 룰 논의기구의 결정을 당 지도부가 수용하게 하자고 확답을 받고 비박계에는 경선 룰 논의를 시작하면 중간에 판을 깨지 않고 끝까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한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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