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농진청, 세계 종자은행 역할 톡톡

보유 종자 20만1,000여점… 글로벌 6위 수준<br>기업 무료 분양·해외 유전자 관리기술 전수 등<br>국내외 연 3,000여명 발길… 벤치마킹 메카로

외국인들이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우리나라의 선진 국제유전자원 관리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연간 국내외 방문객이 3,000명을 넘어서고 있는 등 세계 종자은행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 주목된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종자는 20만1,000점에 달한다. 이는 종자 보유 세계 6위에 최고 수준의 종자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수 종자를 분양 받기 위한 산업체, 연구소, 교육기관 등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선진 유전자원 관리 기술을 배우려는 아세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매년 열려 그 열기가 뜨겁다.

◇벤치마킹 메카= 농업유전자원센터를 연간 방문하는 국내외 학계, 산업계 등 인사들은 3,000여명에 달한다.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20만1,000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종자들과 영하 196℃의 액체 질소에 동결 보존하는 초저온 보존실 등 첨단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한 방문객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감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 농업CEO 과정을 수강 중인 고상범씨는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인류 생존의 필수요소인 종자의 중요성을 새삼 배워갈 수 있었다"며 미래의 농업전문가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해외 방문객들은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의 수토로씨는 "한국이 일찍부터 종자의 수집과 보존에 힘써왔다는 사실에 놀랐고, 특히 농업유전자원센터가 세계 종자안전중복보존소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니 부럽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의 농업전문연구기관인 IPTA에서 온 이마스 씨도 "유전자원은 미래 국부 창출의 원동력인데, 최첨단 시설로 종자를 보존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업에 우수종자 분양=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의약, 바이오에너지, 식품 등의 기본 재료가 되는 유전자원을 연중 무료로 분양하고 있다. 현재 분양대상 유전자원은 식량, 원예, 특용작물 등 종자 형태로 분양되는 식물유전자원 16만5,303점과 세균, 곰팡이, 버섯, 효모 등 미생물 유전자원 2만77점 등 모두 18만5,380점이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만8,214점이 분양됐으며, 올해는 5월까지 7,600여 점의 분양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1위 종묘업체인 농업바이오의 이우종씨는 "적색이 있는 갓 유전자원은 구하기 힘든데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분양받을 수 있었다"며 "잡류 육종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에 유전자 관리기술 전수=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생물다양성연구소로부터 국가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종자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됨과 동시에 '국제유전자원 협력훈련센터'로서 자격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아세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선진 유전자원 관리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국제유전자원 관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은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으며,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베트남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원의 탐색‧수집에서부터 증식·평가, 초저온보존, 중장기 저장·활용 등까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09년 12개국 16명, 2010년 8개국 19명, 2011년 7개국 12명, 2012년 5월 현재 8개국 22명 등 모두 69명이 교육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가 유전자원관리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훈련에 참가했던 필리핀의 아니씨는 "종자가 살아있는지 검정하기 위한 종자발아실험을 난생 처음 해봤다"며 "한국에서 배운 선진 유전자원 관리기술을 잘 활용해 고국의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나샤 씨는 "영상 4℃에서 30년간 유전자원을 보관하는 중기저장고와 영하 18℃에서 100년간 유전자원을 보관하는 장기저장고를 보고 매우 놀랐다"며 "우리나라에도 유전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김연규 소장은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보다 훨씬 뒤늦게 유전자원 보존을 시작했지만 현재 세계 6위의 종자 보유국"이라며 "종자 보유수를 오는 2017년까지 34만4,000여 점으로 끌어올려 세계 5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