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부채 위기에 처한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제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날 알레한드르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푸에르토리코는 720억달러(약 80조3,16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연방정부에 한 지원 요청을 뿌리친 것이다. 다만 백악관은 "미 정부는 푸에르토리코 정부 관리들과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발표 이후 푸에르토리코의 대응도 신속해졌다. 가르시아 파디야 주지사는 즉각 방송에 출연해 부채상환 시한을 유예하기 위해 채권단과 논의할 협상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입을 늘려도 지금의 부채 부담으로는 주정부가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7월1일 만기가 돌아오는 국영 에너지 기업 PREPA의 4억달러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푸에르토리코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이날 푸에르토리코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B'에서 'CC'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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