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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전자에 밀린 스마트폰 패자(敗者) 소니가 두 경쟁업체 덕택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텔레비전·워크맨 등을 앞세워 전자업계를 선도했던 일본 소니가 과거의 영광스런 사업을 접고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는 현재 이 분야에서 판매량 세계 1위이며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6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의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수록 소니의 매출액도 같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소니가 이미지 센서 사업에 역점을 두기로 한 것은 지난 2월 사업구조 개편 이후부터다. 소니는 당시 이미지센서 사업을 효자 분야인 비디오게임과 함께 최고 주력 부문으로 배치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도 "우리의 제품이 다른 업체의 제품에 들어가느냐 우리 제품에 들어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제품으로 혁신이 일어난다면 신명 나는 일"이라며 조직개편에 힘을 실었다. 최근 소니는 이미지센서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연초에 밝힌 9억달러(약 9,621억원)에다 3억7,500만달러(약 4,008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소니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닛케이는 최근 보도에서 소니의 올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영업이익이 이미지센서와 비디오게임 호조에 힘입어 3,000억엔(약 2조7,0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이익인 680억엔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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