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신’ 한스 리네시가 꼽은 ‘2013 최고의 컵라면 톱10’ 가운데 한국 컵라면이 4개나 순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26일 “리네시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 ‘라멘 레이터(the ramen rater)’에 농심 신라면 블랙, 팔도 꼬꼬면, 오뚜기 백세 카레면, 팔도 곰탕면이 포함된 ‘2013 최고의 컵라면 톱10’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리네시는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맹인이지만 타고난 미각과 후각으로 1,100여 개의 특이한 라면 시식 리뷰를 꾸준히 올리면서 ‘라면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2013 최고의 컵라면 톱10’가운데 한국 라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인 3위로 신라면 블랙을 선정했다. 그는 “농심이 신라면을 업그레이드시킨 ‘신라면 블랙’은 진짜 소고기가 들어가 맛도 좋고 사골 진국의 풍미가 느껴지며 굵은 면발과 잘 어우러진다”고 호평했다.
이어 5위로 꼽은 꼬꼬면에 대해서는 “매운 고추의 향과 닭에서 우러나온 육수가 잘 어우러진 컵라면”이라며 “라면발도 좋지만 컵라면에 들어있는 닭고기와 야채도 일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6위에 오른 백세 카레면에 대해 그는 “진한 국물에선 강한 카레향과 적당한 매운 맛이 난다”며 “특히 컵라면 안에 들어있는 감자를 씹는 맛이 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1100여종의 라면 가운데 라면에 감자가 들어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8위 곰탕면에 대해 “곰탕은 주로 소꼬리를 고아 만든 한 국의 전통 수프”라며 “추운 겨울날 몸을 따뜻하게 해줄 매우 진하고 풍부한 맛의 국물이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곰탕면의 경우 따뜻하면서 크림같이 부드러운 맛이 나는데 일반 컵라면과 전혀 다른 색다른 맛”이라고 덧붙였다.
신라면 블랙을 제치고 1위와 2위에 선정된 컵라면은 바로 인도네시아의 ‘인도미 미고랭’과 일본의 ‘닛신 구타 데미 햄버거멘’이다.
한편 일부 라면업체들은 리네시에게 신제품 리뷰를 부탁하기 위해 샘플을 직접 보내거나 생산현장에 초청해 최고경영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인임에도 한국인의 매운 고추향과 어우러진 맛을 잘 이해하는 듯 한 리뷰를 써 눈길을 끌었다.
(사진=한스 리네시 블로그 라멘레이터)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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