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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바이올린 고속 고감도 조율기' 대통령상

대전 성덕중학교 2학년 김유림양<br>음 높낮이 눈으로 보고 더 쉽게 조율

한국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전 성덕중 김유림(왼쪽 두번째)양과 국무총리상을 받은 경북 경산과학고 이준엽(〃세번째)군이 지도교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눈으로 악기를 조율할 수 있어 연주자는 물론 음치나 청각장애우도 쉽게 악기를 조율할 수 있습니다. 귀로 음을 듣고 조율하는 방법보다 훨씬 정확하고요." 대전 성덕중 2학년 김유림양이 바이올린을 연주하자 반구 형태의 특이한 기기 속 LED가 깜박거렸다. 이 특이한 기기는 악기 소리가 마이크로 전달되면 음파가 음성전류로 변환돼 LED를 깜박거리게 만든다. 깜박거리는 음의 진동 수가 회전하는 스트로보스코프의 진동 수와 일치하면 스트로보스코프 위에 새겨진 무늬가 정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양은 "악기의 음에 맞춰 귀로 듣고 튜닝을 하는 불편함이 없고 빠른 시간에 음 높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면서 "특히 바이올린용 조율기는 현악기를 연주할 때 전자조율기보다 더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김양이 스트로보스코프 원리를 이용해 만든 이 고속 고감도 조율기가 제32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았다. 스트로보스코프는 주기적으로 깜박이는 빛을 쬠으로써 급속히 회전 또는 진동하는 물체를 정지했을 때와 같은 상태로 관측하는 장치다. 국무총리상은 경북 경산과학고 2학년 이준엽군이 차지했다. 이군이 출품한 '피토관 실험키트'는 유체 흐름의 압력 차이를 측정해 유속을 구하는 장치다. 이군은 베르누이원리와 연속방정식에 대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유리관에 유체를 통과시키는 기구를 고안했고 편리한 실험을 위해 소형 팬을 설치해 공기가 흐르도록 했다. 김명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심사위원장)은 "김양이 만든 조율기는 과학의 원리를 실생활에 활용한 과학적 탐구성이 높은 작품이며 피토관 실험키트는 유체 역학의 원리를 쉽게 체감해볼 수 있는 발명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역예선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총 2만4,133점이 출품돼 지난해보다 12% 증가했으며 이 중 298점이 본선에 진출해 엄정한 심사를 받았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에 이어 금상 15점, 은상 90점, 동상 150점이 선정됐고 작품을 지도한 지도교사들의 지도논문 분야에서는 특상 19점, 우수상 37점, 장려상 55점이 선정됐다. 수상작품은 오는 8월20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 전시된다. 이은우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번 수상이 과학발명활동을 통한 창의력 계발과 과학도로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금상 이상 수상자는 해외 선진국 과학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은상 이상 수상자들에게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참가자 선발대회에 응모할 수 있는 특전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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