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패권 도전의 발판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29일 협정문 서명식을 마치며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정식 출범은 지분율 50%, 회원국 10개국 이상의 국내 비준이 완료되는 올해 말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중국 정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개최했다. 우리나라의 지분율은 3.81%로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표로 AIIB 협정문에 서명했으며 향후 국회 비준동의를 거쳐 공식 창립회원국이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명식 후 열린 각국 대표단 초청 간담회에서 "중국은 각 회원국과 함께 전문적이고 효율적이며 청렴한 신형 다자개발은행을 만들어 아시아와 세계 경제 번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정문에 따르면 AIIB의 수권자본금은 1,000억달러(약 112조5,700억원)지만 일부 회원국이 배분된 일부 지분을 포기하며 청약자본금은 982억달러로 시작한다. 중국은 30.34%의 지분율(투표권 26.06%)로 사실상 투자의사 결정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배당된 자본금 37억4,000만달러의 20%인 7억5,000만달러를 5년간 분할 납입할 예정이다. AIIB의 지배구조는 총회, 이사회, 총재 및 1인 이상 부총재와 임직원으로 구성되며 이사회는 비상주로 발족하되 총회 의결로 상주화가 가능하며 모든 투자 결정에 대한 권한을 가지게 된다. 투자는 자본금을 기반으로 채권발행을 통해 이뤄진다. 채권은 자본금의 2.5배인 2,500억달러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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