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여성 듀오 텐(TEN)이 ‘동성애 코드’로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텐의 싱글 앨범 ‘Cheer Up’ 재킷에 두 사람이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논란이 된 것. 텐의 두 멤버 하나와 송이는 사진 속에서 서로의 다리를 포개거나 몸을 진하게 맞대고 있는 모습, 심지어는 키스를 하려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속 두 여성 멤버의 모습이 ‘동성애 코드’를 담고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그룹을 홍보하기 위한 의도적으로 동성애 코드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소속사인 초록별 엔터테인먼트 측이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여 이러한 지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소속사 측은 “텐의 전체적인 콘셉트가 섹시하고 관능적인 이미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진에는 두 멤버의 또 다른 모습을 담은 재미있는 이미지도 많다”고 밝혔으나 ‘동성애 코드’를 의도적으로 이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답변하지 않았다. 신인 가수를 홍보하기 위한 ‘동성애 코드’의 이용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최근 신인 가수 유우(u)는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서 두 여인의 키스를 나누는 듯한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2년 전 여성 듀오 폭시의 두 멤버는 ‘아이 윌 비 위드 유’의 뮤직비디오에서 농도 짙은 입맞춤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 측이 “애초에 키스 신이 설정된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혀 ‘동성애’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러시아 여성 2인조 타투는 두 멤버가 뮤직비디오에서 교복을 입은 채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선보여 전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동성애를 ‘일회성 화제거리’로 만드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마케팅은 대중들에게 반짝 관심을 일으키는 대신 음악성이나 가창력 등에 대한 편견을 만들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에서는 동성애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동성애 코드’를 들고 나온 신인그룹 텐이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텐은 내달 10일 싱글앨범 ‘Cheer Up’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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