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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없었다… 일부 승조원 산화 가능성

15일 백령도 앞 바다에서 천안함 함미 부분이 대형 크레인에 의해 인양되는 동안 인부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선체 절단면 부근에 충격에 의해 구겨진 부분이 눈에 띤다. (백령도=박서강기자)

천안함의 함미가 인양된 15일은 백령도에서는 두 달에 한번 올까 말까 할 정도로 기상여건은 좋았다. 수색과 인양작업이 진행될 때 마다 그렇게 방해만 놓던 날씨는 이날은 달랐다. 그러나 기적은 없었다. 군과 민간 인양팀이 천안함의 함미를 인양해 바지선에 안착시킨 뒤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게 대부분이고, 일부는 시신마저 찾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실종자 가족도, 동료인 군도 그리고 이를 간절하게 지켜보던 국민도 모두 안타까움에 고개를 떨궜다. ◇불안감이 결국 현실로= 생존자가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은 인양과정에서 조금씩 나타났다. 해군은 인양과정에서“격실에 물이 가득 차 공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침몰 직후 이미 격실에는 물이 찼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함미 내부 격실의 파괴 정도가 심해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미상의 물체로부터 외부 폭발순간, 이미 상당수의 승조원들이 희생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다만 해저의 수온이 3도로 낮아 희생자들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해저의 수온이 3도이면 매우 차가워 ‘냉장효과’가 발생해 만약 시신이 발견된다면 신원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온전하게 보존됐다”고 말했다. ◇생존자 없어…사망원인 조사 중= 천안함의 함미를 바지선에 안착시킨 뒤부터 실종자수색 작업은 시작됐다. 함미내 승조원 식당에서부터 실종자 수색이 진행됐고, 서대호 하사의 시신을 시작으로 실종자의 시신을 잇따라 발견했다. 승조원 식당에는 장병 6~7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곳이다. 지하1층 기관부침실에서도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이곳에는 신선준 중사 등 13명이 위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상희 병장 등 5명은 지하 1층 후부화장실, 민평기 중사 등 5명은 역시 지하 1층 중사휴게실, 박경수 중사는 보수공장실, 안경환 중사는 유도조정실에 위치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 역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손수민 하사 등 5명은 후타실, 서승원 하사는 가스터빈실, 장진선 하사는 디젤엔진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격실 파손 정도가 심해 수색이 더뎌졌다. 군은 함미 내부의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해 해군 관계자 9명과 수사요원 4명, 실종자 가족 4명을 바지선에 탑승시켰다. 실종자 수색은 4개팀으로 구성됐고, 팀별로 수사요원 1명, 해군 관계자 2명, 가족대표 1명 등 4명씩이다. 발견된 희생자에 대해서는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검안을 통해 진행되는데, 외부 폭발 당시의 충격과 침몰 이후 익사 등이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검은 가족동의를 통해 진행한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기관조정실, 가스터빈실 승조원은 산화 가능성 커= 천안함의 함미에 위치한 격실이 심하게 파손되면서 실종자의 수색도 더뎠지만, 일부는 산화됐을 가능성도 크다. 기관조정실과 가스터빈실 등 절단면이 심하게 파괴된 게 근거다. 이 지점 전후방에는 7~10명의 실종자가 위치했을 것으로 예측됐던 곳이다. 함체 파괴 상태에 따라 산화 장병의 수가 10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실제 해군 측도 사고발생 당시 기관조정실에서 앞서 시신이 수습된 고(故) 김태석 상사를 포함해 6명의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기관조정실은 앞서 고(故) 남기훈 상사가 발견된 원.상사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기관조정실 옆에는 군 당국이 실종자 1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가스터빈실도 위치해 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도 실종자 44명 가운데 7~10명 가량이 피폭지점에서 산화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족협의회는 “절단면과 가까운 기관조종실이 심하게 파괴됐다면 가스터빈실에도 큰 충격이 미쳤을 것으로 추정돼 이곳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 승조원도 찾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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