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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유출, 플로리다 근해로 확산

차단 번번이 실패… 연말까지 피해 지속될수도

미국 멕시코만의 파괴된 BP 석유시추시설에서 유출된 원유가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근해로까지 확산됐다. 영국 석유회사 BP의 유출차단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면서 원유유출 사태가 올 크리스마스까지 계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이날 얇은 기름막이 북서부 펜서콜라 해변에서 15㎞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기름은 해류와 바람을 타고 이번주 안에 북서부 일대 해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라이팬 손잡이처럼 생겨 이른바 ‘팬핸들(panhandle)’로 불리는 플로리다 북서부 해변은 평소 여름이면 전세계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라 원유유출 사태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를 모았던 ‘톱킬’이 실패한 데 이어 돔 설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투자회사인 튜더피커링홀트&코의 댄 피커링은 “올 겨울 크리스마스 때까지 원유유출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드 아민자데 남캘리포니아 연구교수도 “BP가 유정을 차단할 확률이 높지만 BP가 예상한 3개월보다는 오래 걸릴 것” 이라고 말했다. 원유유출이 지속되면서 미 정부는 오염된 해산물의 유통을 막기 위해 멕시코만 어로금지 구역을 한반도보다 넓은 22만9,219㎢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미 해양대기청(NOAA)은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멕시코만 해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예비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핵폭탄을 터뜨려서라도 유출을 막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폭발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 주변을 녹여 유정을 봉쇄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고 수습을 맡고 있는 해안경비대의 대드 앨런 제독은 “그런 것은 지금 해야 할 일 가운데 아주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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