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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사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을 시장에 돌려줘야 한다"며 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에 마지막 충언을 했다. 정책금융기관의 대대적인 재편 필요성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이임사에서 "정부가 소유한 지 10년이 넘은 우리금융그룹은 하루속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며 "민간의 자본과 창의를 바탕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이제 시장에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 민영화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권 매각은 지금까지 3번 추진됐는데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KB와 우리금융의 합병을 측면지원했지만 정치권에서 다음 정권에서 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면서 물거품이 됐다. 김 위원장은 두고두고 "KB가 왜 인수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체계의 밑그림도 다시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성장 산업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정책금융기관들은 미래 먹거리 분야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기관 간 기능중복과 자본규모의 영세성, 컨트롤타워 부재 등에 기인한다"며 "소관부처의 이해를 떠나 국익 차원에서 정책금융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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