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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무소유… 그분들이 그립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3주기·법정스님 2주기 추모행사 잇따라<br>김수환 추기경- 자선 음악회에 나눔 사진전… 16일 명동성당서 추모 미사<br>법정스님- 17일 길상사 설법전서 추모제… 내달 11일엔 조촐한 음악회

김수환 추기경

법정스님

김수환 추기경 3주기, 법정스님 2주기를 맞아 천주교와 불교계에서 추모미사와 법회, 음악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사랑과 감사, 무소유의 메시지를 전했던 두 종교지도자의 안식을 기원하면서 바쁜 일상에 노출된 마음을 다잡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천주교에서는 추모 미사와 음악회, 사진전 등 풍성한 행사로 김 추기경이 남긴 뜻을 돌아보며 고인의 안식을 기원한다. 김추기경은 2009년 2월 16일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했고 올해가 3주기다.

우선 13일 김 추기경의 소망과 꿈이 담긴 옹기장학회를 위한 자선음악회가 열린다. 옹기장학회는 김추기경이 2002년 자신의 아호인 '옹기'를 따서 설립한 장학회다. 이날 오후 7시30분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는 추모, 찬미, 사랑, 나눔이라는 4가지 주제로 열린다. 김지환의 지휘로 트리니타스 챔버 오케스트라, 트리니타스 합창단, 동성 팀 오비 남성합창단이 무대에 선다. 옹기장학회의 이사장인 염수정 주교는 초대의 말을 통해 "추기경님의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씀은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그 행복을 이룰 수 있는지 일깨워주신 소중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나눔생명운동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6일 낮 12시30분부터 명동성당 입구에서 '2012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김 추기경의 생명나눔 정신을 실천한 사람들의 사진전과 거리 캠페인을 펼친다. 또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는 8~14일 일정으로 김 추기경의 어록을 묵상하고 단상을 표현한 작품 60여 점을 전시한 추모 전시회 '마음으로 그림으로'가 열린다.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쓰인다.



대미는 추모미사다. 서울대교구는 16일 오후6시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3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법정스님 2주기는 김추기경에 비해 다소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생전에 법정스님이 기거했던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지난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입적한 법정 스님의 2주기를 맞아 17일 오전 11시 설법전에서 추모제를 개최한다. 또 양력 추모일인 다음달 11일에는 길상사에서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음악회를 연다. 길상사는 "생전 스님의 뜻에 따라 행사는 조촐하고 간소하게 진행된다"며 "2주기를 맞아 무소유를 통해 맑고 향기로운 삶의 지혜를 가지라고 가르치셨던 스님의 뜻을 함께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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