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올 2ㆍ4분기 LG전자는 휴대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역시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당초 추정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 요인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한 아이폰에 대적할 제품 출시가 한 발 늦은 탓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도 아이폰에 대응할 스마트폰 출시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가 아이폰에 맞설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 판매가 상대적으로 늦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달 들어서야 옵티머스Q를 출시했으며 최근 휴대폰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전무급 조직이었던 'MC 글로벌 상품기획팀'을 부사장급 조직인 'MC 글로벌 상품전략담당'으로 격상하고 MC 사업본부 내 별도 조직 형태로 운영되던 스마트폰 사업부를 피처폰(일반 휴대폰) 사업부와 함께 본부 내 양대 사업부로 재편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로 부상한 삼성과 LG마저 긴장하게 만든 애플 아이폰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유저 인터페이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수년 전부터 우리 기업들도 '창의력' '자율' '혁신' 등을 구호처럼 외쳐왔다. 하지만 국내 휴대폰 업계는 아이폰과 같은 제품을 앞서 내놓기는커녕 뒤쫓아가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계급을 중시하는 수직적인 사회구조 탓이다. 이는 기업문화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아랫사람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를 지닌 경영진이 아직도 드물어서다. 지난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역대 최고 성적인 세계 2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IMD는 한국에 대해 창의성은 뒤로한 채 목표달성에만 전력을 다하는 성과 위주의 문화가 남아 있다며 뼈 아픈 지적을 했다. 국내 기업들이 강조하는 '창의력'이 말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를 열광하게 할 획기적인 제품 탄생으로 이어질 날을 기대해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