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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로에 선 북한관광사업 재정립해야
입력2005-09-13 16:50:32
수정
2005.09.13 16:50:32
남북협력사업의 상징인 북한관광이 암초에 부딪쳤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윤규 부회장을 복귀시키라는 북한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북한이 남측 다른 관광회사에 개성관광을 제의함에 따라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더 이상 북한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현 회장의 ‘벼랑끝 전술’과 이를 맞받아친 북한의 돌출행동으로 당분간 양측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북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북한이 김 부회장 퇴진을 이유로 금강산관광을 하루 600명으로 제한한 후 현대아산은 막대한 손실을 입은 데다 추진하던 개성과 백두산 시범관광도 북한측의 비협조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현 회장의 이번 정면돌파 시도는 정주영-정몽헌 회장으로 이어져 온 대북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선 초조감과 개성의 관광사업을 남측의 다른 관광회사에 넘기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회사의 임원인사를 트집잡는 것도 부당한 일이지만 김 부회장 문제를 모양새를 갖춰 조용히 처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지 않아도 금강산관광이 흑자선에 도달하자 돈벌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북한측에 딴죽을 걸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개성과 백두산관광을 북한측이 직접 주관하겠다고 나선 점에서도 이를 살필 수 있듯이 이번 분규의 초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기회에 북한관광 등 남북협력사업을 재정립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한관광은 비싸고 자유가 제한돼 진정한 의미의 관광이라고 할 수 없었다. 북한의 입맛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 탓이다. 그나마 이익도 나지않는데도 북한은 이를 딴 회사에 넘기려 장난까지 치고 있다.
양측이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고 계약서대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 회장의 정면돌파 시도는 의미가 있다. 북한 관광사업의 성공은 다른 대북사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정부도 퍼주기만 하는 북한관광 등 대북사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때마침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한 장관급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해 남북협력사업이 순항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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