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에 다니는 선후배 여학생이 잇따라 5급 공무원 공채시험(옛 행정고시)에 최종합격했다.
3일 건국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유미옥(여ㆍ27) 동문이 수의학 전공자로는 행시에 첫 최종합격한데 이어 최근 수의대 본과 3학년 김정희(여ㆍ25ㆍ사진)씨가 5급 공채 일반행정직군(전국)에 최종합격했다.
김씨는 법원공무원인 아버지를 지켜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다가 유씨의 합격을 접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본과 1학년에 다니던 3년 전 행시 도전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수의대는 총 6년(예과 2년, 본과 4년)의 커리큘럼과 각종 임상수의 실습 등 한 학기 25학점이 넘는 전공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행시를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주로 방학을 이용하고 1년간 휴학도 해가며 준비한 끝에 관문을 통과했다.
정신적ㆍ체력적으로 고비가 찾아오기도 했고 불합격에 대한 걱정으로 시험 직전 스트레스성 장염을 앓아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지만 ‘이 길이 나의 길’이라는 열망에 포기할 수 없었다. 멘토 교수님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1년 남은 본과를 마치고 수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2관왕’을 거머쥐겠다는 김씨는 “수의학을 전공한 만큼 농림수산식품 분야나 보건환경 전문 행정가로 성장해 국민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플팀 peo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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