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된 양보다 적게 주요 되는‘눈속임 주유기’를 통해 부당 이득을 챙긴 제작ㆍ판매업자 및 주유소 대표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유량 조작 프로그램을 개발 유통한 혐의로 채모(44)씨를 구속하고 전기회로 전문가 신모(42)씨, 주요소 대표 이모(42)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고 주유소 대표 8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달아난 김모(38)씨 등 판매업자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표시된 정량보다 적게 주유 되도록 조작된 프로그램을 주유기 메인보드에 이식하고 이를 판매업자를 통해 수도권 주유소에 공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채씨 등 제조업자 2명은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사무실에서 약 3,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정량보다 약 4~8% 적게 주유 되는 조작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해당 프로그램이 이식된 주유기 메인보드 100개를 개당 100만원을 받고 김씨 등 판매업자 2명에게 공급했다. 김씨 등은 수도권 일대 주유소에 개당 200만~30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
경찰에 붙잡힌 주유소 대표들은 개조된 메인보드를 주유기에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난 7개월간 약 2억2,1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제작업자가 공급한 100개의 메인보드 중 현재 20개를 회수했으며 나머지 메인보드의 유통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술표준원, 한국석유관리원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조작 프로그램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등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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