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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월 8일] 녹색성장 시동 건 대기업

이명박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에서 미래 60년의 새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한 후 녹색성장이 재계의 화두(話頭)가 됐다. 포스코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한 것을 비롯해 LG그룹과 삼성물산이 각각 태안과 진도에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바 있고 현대기아차도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개발에 나섰다. 많은 기업이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뛰어든 것은 녹색성장을 위한 긍정적 신호다. 녹색성장은 오는 2013년 기후협약 포스트 교토체제 출발을 앞두고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를 앞서 실천한 국가만이 생존하고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은 저마다 환경ㆍ에너지 관련 산업을 21세기 중장기 전략산업으로 책정하고 연구개발 등에 국가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출발도 늦고 관심도도 낮을 뿐 아니라 각종 규제가 녹색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심한 실정이다.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이 된 상황에서 녹색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환경보호와 고용창출이라는 일석이조를 노리겠다는 것이 녹색성장의 목적이다. 핵심은 태양광과 풍력ㆍ바이오연료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이다. 원천기술이 없는데다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성공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대기업 등의 참여로 이제 싹이 트기 시작한 녹색산업을 어떻게 키워나가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 정부도 9월 말께 녹색성장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뻥튀기식보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녹색성장 바람이 일과성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완화와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연구개발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업체에는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업도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녹색산업에 뛰어들기보다는 녹색산업이 신성장동력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추진해야 한다. 2013년부터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강제 할당하기로 한 상황에서 녹색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음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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