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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군 '첨자진' 훈련도 경매 나와

K옥션 가을경매 231점 출품

삼도주사도분군도 /사진제공=K옥션

영화 '명량'의 흥행 신기록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은 1598년 노량해전에서 첨자찰진(尖字札陣)이라는 진형으로 왜군을 무찔렀다. 이 진법은 통제사(이순신 장군)가 탄 배를 중심으로 첨(尖)자 형태의 진을 이루는 것으로 많은 배의 이동이나 적군 공격에 유리해 조선 수군은 이를 활용한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며 7년에 걸친 임진왜란을 끝냈다. 조선 후기 삼도(경상도·전라도·충청도) 수군이 통영 앞바다에 모여 이 첨자진을 훈련하는 장면을 기록한 조선후기 그림 '삼도주사도분군도(三道舟師都分軍圖)'가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업체 K옥션은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서 여는 가을 경매에 이 작품을 비롯한 총 231점, 추정가 총액 약 100억원 어치를 출품한다고 11일 밝혔다.

수십 척의 배가 '첨'자를 그리고 있는 장면과 함께 수군 관련 기록이 빼곡히 적힌 이 작품은 기법상의 숙련도와 인물 묘사 등의 특징으로 볼 때 조선시대 그림 전담 관청이었던 도화서의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 제작 시기는 임진왜란이 끝난 이후인 조선 이후로 짐작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인 '부감법'으로 그려 수군의 편제와 함대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으며, 관련 기록에는 군대 규모와 거북 선단의 수, 왜선을 가장한 '가왜선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있어 사료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지난 1972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이 발간한 '문화재'에 논문과 함께 소개됐을 정도로 의미있는 유물이지만 전시를 통해 공개된 적은 없었다. 경매 추정가는 출품자와 K옥션 측이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한국 근현대 추상화 출품작도 눈길을 끈다. 김환기의 푸른색 추상화 '21-Ⅲ-69 #45'는 추정가 9~15억원에 나왔으며, 이우환의 작품은 '선으로부터 No.12-12'(이하 추정가 3억6,000만~5억원) 등 5점이 출품됐다. 단색화의 거장 정상화(3,000만~6,000만원),박서보(2,500만~5,000만원),윤형근(2,500만~4,000만원) 등의 수작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조선의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艸衣·1786∼1866)가 1837년에 지은 우리나라 유일의 다서인 동다송(東茶頌)도 나왔다. K옥션 측은 책의 형태나 종이의 연대로 미뤄 현존하는 동다송 중 최고본(最古本)이라며 추정가는 1억∼1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3∼24일 신사동 전시장에서 사전전시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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