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출판진흥기구 설립과 관련, 문학계를 대표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시인 김혜순, 평론가 정과리 씨가 “출판진흥기구 설립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문학적 과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원천적으로 무효화돼야 한다”면서 참여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문화부가 한국문학번역원과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를 통합해 출판진흥기구를 설립한다는 방안을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인으로서 참여한 두사람은 들러리를 서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참여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번역원이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기구로 존속하는 것만이 지금까지 쌓은 성과를 훼손하지 않고 더 발전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이에대해 “번역원과 간행물윤리위원회를 통합해 출판진흥기구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TF를 운영하려 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출판진흥기구 설립을 위한 TF는 문화부와 관련 기관을 비롯해 출판계, 문학계, 학계 대표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