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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그리고 지젤… 누가 더 로맨틱 할까

국립발레단 내달1일-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7월18일 국내 무대에 올려


국립발레단과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가 올해 국내에서 '지젤'로 맞대결을 펼친다. 국내ㆍ외 대표적인 발레단이 국내에서 한 작품으로 실력을 겨루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젤'은 시골 처녀 지젤과 귀족 알브레히트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서정 발레로 사랑과 배신과 용서라는 흡입력 있는 내용과 무용이 접목된 대표적인 발레 레퍼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환상적인 윌리(아가씨가 죽으면 되는 숲속의 요정)들의 춤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고 19세기 낭만주의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낭만발레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2막 발레로 1막의 극적인 구성과 2막의 로맨틱 튀튀(발레 드레스)를 입은 윌리 군무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먼저 막을 올리는 곳은 국립발레단이다.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오는 3월 1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부예술감독이자 상임안무가인 파트리스 바르와 무용수들을 초빙해 무대에 올렸던 경험을 올해 공연에 녹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원작에 가까운 파리 오페라 버전의 오리지널 안무를 재현해 전석 매진 등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국립발레단은 특히 이번 무대를 통해 오리지널 로맨티시즘발레의 감동을 최대한 살려 프랑스풍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든 무대와 의상, 프랑스 스태프들의 참여로 작품이 더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세기 낭만주의를 재현하기 위해 공연 무대와 의상을 이탈리아에서 직접 제작했다. 서울무대의 주인공으로 선발된 발레리나 박슬기, 발레리노 김희현 등과 함께 최고의 무용수들로 구성된 국립발레단원들이 섬세하게 선보이는 몸짓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발레의 대명사인 ABT의'지젤'은 오는 7월 18∼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1939년 창단된 ABT는 화려한 테크닉과 예술성·대중성을 겸비한 발레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백야'로 유명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등 세계 정상급 무용수와 조지 발란신 등 안무가가 활동했던 그 발레단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ABT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서희가 선다.



서희는 열두 살 때 발레를 처음 시작한 뒤 2003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4위로 입상했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거쳐 2004년 ABT에 입단한 주인공이다. 2009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을 통해 솔리스트로 승격했고 지난해 6월에는 '지젤'의 지젤이 됐던 화제의 인물로 이번에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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