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누구의 정부가 아니라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가 우리의 관심사”라며 “그리스 국민을 상대로 폈던 속임수를 멈추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옛 연정에 참여해 구제금융의 의회 비준과 긴축 재정을 추진했던 사회당과 신민당의 양당 당수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에 한 약속을 철회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제1당인 신민당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이날 당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총선 전에 우리는 정부 구성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경고했고, 우리는 이제 정부 공백 상황을 막으려 한다”면서 “정부의 안정화를 회복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라스는 또 구제금융 조건의 이행 조항을 개정하는 것과 이를 전면 부인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하며 “이행 조건을 전면 부인하는 것은 나라를 혼란으로 이끌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지난 6일 총선 후 제1당이 된 신민당이 정부 구성권한을 받았지만, 사마라스 당수는 곧바로 제2당인 시리자에 권한을 넘겼다. 제2당인 시리자가 11일까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제3당인 사회당이 그 권한을 넘겨받는다. 그리스 헌법은 제3당마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총선거를 다시 하도록 규정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그리스 정부가 2차 총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시기가 6월17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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