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관광, 맛 기행, 온천여행, 골프투어 등 여행의 주제는 다양하다. 그런데 저자에게 여행은 '어디 가서 무엇을 볼까'보다는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아이템과 히트상품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여행의 테마를 '머니(Money)'와 '도시(City)'에 집중해 책을 출간했다. 외국 여행에서 유적지를 구경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새로우 트렌드와 사업에 관한 정보 입수에도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대한민국 상품평론가 1호이며 유통전문가로서 '유통9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22년간 직접 방문해 시장조사를 실시한 전 세계 44개 도시 중에서도 일본 도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쿄의 백화점 내 식품부에서는 한 두 번 정도 먹을 양으로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즉석음식의 테이크아웃 식품이 발달해 있다. 1인 가구와 노인가구가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할 때 2~3년 내에 우리나라의 저녁식사 준비 트렌드도 이 같은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저자는 내다봤다.
지하철 안에서도 소비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승객의 80%가 책을 읽고 있었지만 요즘은 40%가 휴대전화를 갖고 뭔가를 하고 있고 책 읽는 사람은 40%로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지하철 2호선처럼 순환선인 '야마노테'라인은 시부야ㆍ하라주쿠ㆍ신주쿠 등 도쿄의 주요 소비지역을 돌기 때문에 도쿄 트렌드를 읽기에 제격이다.
17가지 도쿄 트렌드 외에 누워서 즐기는 '침대카페'를 비롯해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으로 진화하는 일본의 카페 문화, 편의점 운영의 변화상, 육류 테마 파크 등 아직 우리나라에는 정착되지 않았지만 미래상을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일본의 변화상도 맛 볼 수 있다.
각자의 사업과 신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에 유용하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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