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수도권 전용 85㎡ 초과 중대형분양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만3,544가구 가운데 53%(1만7,682가구)가 1순위 마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마감 비율인 13%와 비교할 때 4배나 증가한 규모다. 반면 중소형 아파트의 1순위 마감률은 지난해 46%보다 10%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지난해보다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마감률이 높아진 것은 1주택자가 1순위로 청약 가능한 추첨제 물량이 50%로 중소형(25%)보다 많은데다 상대적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 수요가 많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에는 인천 청라ㆍ송도지구와 광교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청약 시장에 대거 가세한 것도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양도세 감면 혜택과 분양권 프리미엄 등으로 투자자들이 중대형 아파트에 많이 몰렸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양도세 감면 시한이 내년 2월11일로 종료되는 만큼 현재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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