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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과 파장
입력2011-09-22 17:25:43
수정
2011.09.22 17:25:43
유럽 지역 은행들에 이어 미국 대형 상업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잇달아 강등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불안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 은행 위기가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구나 미국의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해 씨티은행ㆍ웰스파고 등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강등됨으로써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선진국 대형 상업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무디스가 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BoA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하향 조정하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의 등급을 떨어뜨린 주된 이유는 이들 은행의 건전성이 취약한데다 만약 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 정부의 지원여력도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 금융위기를 은행 자력으로 극복할 능력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미국 3대 은행에 대한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은행들도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은행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가시화될 경우 미국의 대형 상업은행들도 감당하기 어렵다면 국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는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불안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프랑스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데 이어 21일에는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유로존의 한 은행에 5억달러의 긴급자금을 대출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유로존 은행들의 단기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최근 유럽계 자금 유출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원화환율이 치솟는 등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은 유럽발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융불안이 겹칠 경우 금융불안은 고조될 우려가 있다. 금융시장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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