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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원자재서 곡물로"

수급불균형 옥수수·밀등 당분간 가격 강세<br>소비·인플레 우려 줄어 원유^금값은 내림세



글로벌 투자자금이 원자재에서 곡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가가 소비감소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국제 곡물가격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 높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주요 펀드들이 곡물을 사들이면서 옥수수ㆍ밀ㆍ콩 등 가격은 급등한 반면 원유와 금 값은 폭락했다. 곡물 펀드들은 이날 CBOT에서 5,000계약의 옥수수와, 4,000계약의 콩, 2,000계약의 밀 선물을 각각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옥수수 11월 인도분 선물은 1.5% 오른 부셸당 3.18달러를 기록했으며 밀도 2.2% 오른 5.17달러, 콩은 1.7% 오른 6.1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59.8%, 59.0%, 7.8% 오른 것으로, 상당기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이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며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0.9% 내린 배럴당 58.81달러에 마감됐다. 유가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서 금도 2.2% 떨어진 온스당 582.90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농산물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ㆍ제프리 선물가격 지수는 CRB지수는 이날 전일에 비해 0.12% 상승한 206.10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위주인 골드만삭스 상품지수는 0.63% 하락하며 5,776.87에 머물렀다. 글로벌 자금들이 곡물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수급불균형으로 곡물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중국ㆍ인도의 인구증가 및 경제성장으로 곡물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최근 재고도 감소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말 기준 전세계 밀 재고량이 작년 대비 19% 감소한 1억1,930만톤으로 25년래 최저치, 옥수수 재고량도 28% 감소한 8,950만톤으로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곡물수출국인 미국과 호주의 생산량이 기후조건 악화로 급감할 전망이다. 미국의 올해 밀 생산량은 작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호주도 강우량 부족과 평년보다 따뜻한 기후의 영향으로 50% 정도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되는 '바이오 에탄올'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CPM그룹의 제프리 크리스티안 이사는 "시장이 찾고 있는 것은 이윤"이라며 "그것이 원유에서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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