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열 사람 중 한 사람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데 그 원인은 건강 문제가 32.7%, 경제 문제 30.9%로 친지 문제 15.3%, 외로움 10.3% 등으로 조사됐다. 여가활동은 TV시청, 화투 등 오락이 대부분이었고 자원봉사 경험은 미국의 40%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4%에 지나지 않았다. 누구나 노후에 겪게 될 이러한 어려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미리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된 노후 생활은 자신을 위해서나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편안한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첫째는 건강해야 한다. "하루 운동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라는 각오로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가 없고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많다. 둘째는 돈이다. 한 연구기관에서"행복해지기 위해서는 1년에 한 사람당 1만5,000달러 정도는 필요하지만 그 이상은 행복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따라서 매월 150만원 정도의 수입원은 확보하는 것이 좋다. 셋째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아쉬울 때 언제라도 문자라도 띄울 수 있는 열 명 정도의 친구는 확보해야 한다.
넷째는 혼자서도 잘 놀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니면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 것과 같은 시간이 많아진다. 목공예ㆍ화초가꾸기ㆍ색소폰연주 등과 같은 취미를 익힐 필요가 있다. 최소한 책을 읽는 데라도 마음을 붙여야 한다. 다섯째는 사회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 동네나 이웃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도록 한다. 이것은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만 무언가 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에게도 기쁨을 준다. 여섯째는 가진 것 중에 꼭 필요치 않은 것을 버려야 한다. 사람은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스스로 버리는 사람과 죽어서야 버리는 사람이다. 헌 옷, 보던 책, 특히 이런저런 사진 등은 반드시 스스로 미리 정리해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한다. 일곱째는 종교를 믿는 것이 좋다. 종교는 살아서는 평안을 줄 뿐 아니라 죽더라도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편하게 죽는데 도움이 된다. 내세가 있다면 천국으로 가는 행운을 잡을 수 있고 내세가 없다고 해도 손해 볼 것은 없다.
"사람은 늙는다"라는 것을 아는 것은 '지식'이고 "자신도 늙는다"라는 것을 아는 것은 '지혜'라고 한다. 지혜로운 노후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각자 형편에 맞게 노후 준비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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