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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트렌드] "수익·안정성 두 토끼 잡는다"… 복합금융상품 전성시대

코스피지수 등락에 맞춰 예금·펀드 비율 자동조절<br>카드·보험과도 이종결합<br>포인트에 이자 붙여주고 실적따라 파격 고금리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나이스R&C는 지난해 흥미로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0~64세 금융소비자 1만5,030명을 대상으로 '복합금융상품을 선호하는 지' 여부를 물었던 것이다. 결과는 의외였다. '선호한다'란 답변이 '그렇지 않다'는 답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많았다.

연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복합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왔으며 선호도도 34.7%(연소득 3,000만원 이하)와 39.9%(7,000만원 이상)로 엇비슷했다. 전 계층을 통틀어서 복합금융상품이 재테크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금융사, 특히 은행ㆍ증권ㆍ카드ㆍ보험사 등을 거느리고 있는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복합금융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증시 변동성 탓에 단일 상품만으로는 성공적인 재테크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번 주 금융트렌드에서는 수익성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복합금융상품에 대해 알아봤다.

◇예금의 안정성에 주식의 수익성 가미= 복합금융상품 분야에서 가장 선두에 선 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자동 분산투자 적립이체 방식' 상품으로는 은행권 최초로 2011년 1월에 금융상품 특허를 취득했다.

대표 상품은 최근 출시한 'KB펀드와만나는예금'이다. 정기예금의 안정적 수익과 함께 펀드 등에 재투자해 추가수익을 노리는 구조로 이뤄졌다. 고객이 목돈을 예치하면 매월 원리금 중 일부를 펀드에 재투자한다. 가입대상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최저 가입금액은 300만원이며 계약기간은 6개월 이상 36개월 이하 월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IBK적금&펀드'도 비슷한 상품이다. 지수등락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비율이 자동 조절되는데, 예컨대 자동이체 전날의 코스피지수가 선택한 기준지수보다 낮으면 펀드 적립비율이 늘어나고 높으면 적금으로의 이체비율이 커진다. 가입할 시점에서의 이체비율은 적금과 펀드 각각 50대 50으로 자동 지정된다.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움직일 때마다 이체비율은 10%씩 아래 위로 총 9단계로 조정된다.

◇카드ㆍ보험과도 이종결합= 신한금융그룹이 판매하고 있는 'S-MORE(에스모어)카드'도 눈 여겨 볼만한 상품이다. 사용실적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가 매달 적금을 붓듯이 자동이체 돼 쌓이게 된다. 특히 포인트에도 이자를 붙여주는데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이나 펀드 등의 적립금 이체, 대출이자 납입, 신한생명의 보험료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씨크릿적금'과 '하나SK씨크릿카드'를 추천했다. 적금은 카드 포인트로 자동이체 되는 금액을 포함해 월 2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다. 개인고객이 대상이며 2~5년제 적립식 상품이다. 기본금리 외에 ▦2명 이상이 동시 가입할 때 0.1% ▦본인을 위한 투자 시 0.1%,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또는 하나SK카드 실적기록 시 0.1% 등 최대 0.3%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씨크릿카드는 생활밀착형 3대 업종인 대형마트와 백화점, 학원에서 특별적립 5%, 그 외 모든 업종에서 0.5%의 기본적립 포인트를 적립해 적금으로 자동이체 해주는 상품이다. 또한 특별적립업종은 각 1만원씩, 최대 월 3만원까지 포인트가 적립된다.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은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7.0%의 파격적인 고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4.0%인데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계좌로 지정하고 카드를 상품가입 직전 1년 이용금액보다 추가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컨대 월 납입금액이 25만원 이하인 경우 카드 추가 이용액이 300만원 이상이면 연 6.0%, 500만원 이상이면 연 7.0%의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굿플랜적금ㆍ카드'도 적금과 카드가 연계된 대표 상품. 적금 고객이 카드를 이용하면 전월이용금액의 20% 상당액(월 최대 30만원까지)이 카드결제계좌에서 적금계좌로 이체돼 자동 저축되며 적금 만기 시 연 4.0%의 적금이율 외에 굿플랜카드가 제공하는 연 6.0% 이율 상당의 포인트리를 합해 최고 연 1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넘버엔통장'은 카드사용 결제계좌를 위한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넘버엔카드 사용실적이 있으면 전자금융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본인에게 유리한 혜택 꼼꼼히 따져야= 복합금융상품이 금융권의 대세가 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처럼 복합금융상품 역시 본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합금융상품은 금리우대ㆍ수수료 할인 등 다양한 부가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에 가입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할인마트에서 싸게 판다고 필요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 시중은행 PB는 "예컨대 고수익이 시급하지 않은 고객의 경우 펀드 연계상품에 가입하면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느라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며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선 득실을 꼼꼼히 따져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에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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