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4시 30분께 전남 해남군 송지면 마봉길의 한 농장에서 종오리 1,7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해당 농장이 기르고 있던 1만2,000여마리의 종오리 중 60여마리가 전날 죽은 데에 이어 이날 1,600여마리가 추가로 폐사했다.
축산방역 담당 공무원이 종오리의 사체를 부검해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AI 감염으로 의심할만한 징후가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틀 연속 폐사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외부적 요인이 아닌 AI를 포함, 전염병으로 폐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폐사한 종오리의 가검물을 채취해 전남축산위생사업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
전남축산위생사업소 검사는 이르면 25일 항체 형성 여부를 판명해 AI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만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4∼5일에 걸쳐 정밀검사해야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AI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농장 주변에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또 농장주변을 방역조치하는 한편 농장입구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폐사한 종오리 사체는 해당 농장 안에서 보관 중이며, AI 감염 여부가 판명된 이후에야 매몰조치 할 수 있다.
해당 농장 500m 반경에는 다른 조류사육농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종오리가 다수 폐사했는데도 신고가 늦은 경위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전남도 축산방역 담당 직원은 “농장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폐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며 의심 신고가 하루나 지연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남도 측이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 수 시간이 지난 뒤에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입단속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남도가 지나치게 종오리 집단폐사를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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