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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캐피털 "스페인 증시서 발 빼라"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큰 4분기 이전에 주식 처분 권고

"스페인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에 (전면적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기 전에 스페인 주식을 팔아야 한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계열사이자 금융투자분석 전문회사인 S&P캐피털IQ가 투자자들에게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 오는 4·4분기 이전에 스페인 증시를 떠나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CNBC는 22일(현지시간) 최근 이 회사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 4·4분기가 되면 스페인이 금융시장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결국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이어 스페인도 트로이카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어 그전에 스페인 주식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스페인이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실패해 4·4분기에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유럽 증시도 연내에 5%가량 추락할 것으로 S&P캐피털이 예상했다고 전했다.

로브 퀸 S&P캐피털IQ 유럽주식투자 수석전략가는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7%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리스나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당시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며 "최근 2·4분기 실적과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파문, 곡물가격 급등 등이 국제금융시장에서 핫 이슈로 떠올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한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스페인 지원 등 채무 분담 문제를 두고 EU 정책자들과 유로존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계속 엇갈리면서 마찰이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은행권 실적부진 등이 겹치면서 재정위기는 다시금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퀸 수석전략가는 앞으로 18개월간 스페인이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2,800억유로에 이르지만 현재 사용 가능한 유로존 전체 구제금융 방화벽(잔여 기금) 규모는 2,600억유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스페인이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실패한다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안정메커니즘(SEM)이 막대한 재정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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