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의 TPC 블루 몬스터(파72ㆍ7,334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홀. 고약하기로 악명 높은 홀이자 그 자체가 골프장 이름이기도 한 18번홀 블루 몬스터(파4ㆍ467야드)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탄식이 쏟아졌다. 전반 9홀에서 버디 6개를 잡았던 가르시아는 후반 5개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하더니 18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공동 54위(3오버파 75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전체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버디(7개)를 잡고도 파란 괴물에 잡아먹혀 좌절하고 만 것이다.
왼쪽이 죄다 워터해저드라 감기면 답이 없고 오른쪽은 나무와 깊은 러프가 애를 먹이는 블루 몬스터에서 가르시아는 티샷을 물에 적신 뒤 세 번째 샷 역시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렸다. 결국 91야드를 남기고 친 다섯 번째 샷을 홀 4m 앞에 붙인 뒤 첫 번째 퍼트가 짧아 일곱 번째 만에 간신히 홀아웃했다. 클라크 또한 1언더파로 선방하다 블루 몬스터에서 3타를 잃어 공동 44위(2오버파 74타)로 떨어졌다.
이날 블루 몬스터의 평균 타수는 4.743타. 42명이 보기 이상(더블ㆍ트리플)을 적어내 파(30명)보다 훨씬 많았다. 버디는 존슨 와그너와 버바 왓슨(이상 미국) 단 2명뿐. 지난 5일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혼다클래식 공동 2위로 부활을 확인한 타이거 우즈(미국)도 블루 몬스터에서 보기를 피해가지 못했고 세계랭킹 2위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더블 보기를 범했다. 1라운드 순위는 도널드가 13위(2언더파 70타), 우즈와 매킬로이는 각각 공동 25위(이븐파 72타)와 공동 35위(1오버파 73타). 1번홀을 이글로 시작했지만 스리퍼트를 두 번이나 저지르며 고전한 우즈는 "그린의 공이 움직일 정도로 바람이 심했다"며 아쉬워했고 버디(3개)보다 보기(4개)가 많았던 매킬로이는 "전반적으로 헤맸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애덤 스콧(호주)과 제이슨 더프너(미국).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이 공동 25위(이븐파 72타)에 올랐고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와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공동 44위(2오버파 74타)에 머물렀다.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7오버파 79타로 최하위인 74위까지 처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