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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IMF 등 구제금융 차질 빚을 듯

EU "개정 중앙은행법 EU조약 위배" 결론

헝가리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연합(EU)과의 200억 유로 규모 구제 금융 협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말 개정한 헝가리 신헌법이 EU조약을 위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헝가리에 법률 재개정을 정식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헝가리에 대해 '법규 위반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며 "헝가리가 법 개정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헝가리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였던 IMF와 EU는 헝가리의 개정 중앙은행법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협상을 중단한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가리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EU 발표 이후 장중 9.876%까지 상승해(국채값 하락) 전일 종가 대비 0.15%포인트 이상 뛰었다.

다만 헝가리 정부가 이날 EU 집행위의 판결에 앞서 문제가 되는 법을 개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구제금융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안드라스 기로사스 정부 대변인은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법개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헝가리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법 개정에도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제금융 협상은 어떤 식으로든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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